전주 제지공장 맨홀서 2명 숨져

동료 구하러 들어갔다 5명 쓰러져…3명 병원 이송, 경찰 “유독가스 질식 추정”
이한나 기자 2025-05-04 14:33:33
▲사고가 난 제지공장의 맨홀 (출처=연합뉴스)

전북 전주시의 한 제지공장에서 맨홀 작업 중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작업자 1명이 홀로 맨홀에 진입한 뒤 동료들이 그를 구하려다 연쇄적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4일 오전 9시 44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소재 제지공장 내 맨홀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A씨(40대)가 깊이 3m의 맨홀 안으로 들어간 후 연락이 두절되자 동료 4명이 뒤따라 진입했다가 모두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맨홀 입구 부근에서 쓰러진 A씨 등 2명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1명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나머지 2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해당 공장 직원으로 확인됐으며 내국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맨홀은 청소 설비 대상이 아니었으며, 왜 A씨가 단독으로 진입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소방당국은 유해가스 종류와 발생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공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동료 구조 중 질식’ 사례와 유사하다. 작업 중 밀폐 공간 내 유독가스 축적 여부에 대한 안전 점검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안전 교육 및 사전 조치가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제지공장 측은 사고 경위에 대해 “현재 조사 중으로 특별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647년 만에 고향 찾은 고려 불상…10일 다시 일본으로

647년 만에 고향 찾은 고려 불상…10일 다시 일본으로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고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부처님오신날인 5일,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의 마지막 친견법회를 끝으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불상은 오는 10일 오전 열릴 송불의식을 마친 뒤 일본 쓰시마섬의 간논지(觀音寺)에 인계될 예정이다. 부석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부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친견법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4만 명이 다녀갔다. 정부의 문화재 환수 노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만5천여 명이

94세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올해 말 은퇴 선언

94세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올해 말 은퇴 선언
1930년 8월 30일생,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94)이 자신이 이끈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 일선에서 올해 말 물러난다. 60년 가까이 전 세계 투자자들의 교본이 된 그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다. 후계자는 그가 직접 발탁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제60회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제 아벨이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라며 은퇴 계획을 공식 선언

“내가 교황 되고 싶다”던 트럼프, 교황 복장 AI 이미지 직접 올려 논란

“내가 교황 되고 싶다”던 트럼프, 교황 복장 AI 이미지 직접 올려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합성 이미지를 직접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차기 교황이 되고 싶다"는 발언을 한 데 이어, 교황 선출을 앞둔 시점에 공개된 이미지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realDonaldTrump)에 아무 설명 없이 한 장의 이미지를 올렸다. 사진 속 그는 가톨릭 수장이 착용하는 흰색 제의와 금색 십자가 목걸이, 주교관을 착용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