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크라이나 법정에 섰던 故 빅토리야 로시나 기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점령지에 잠입해 고문과 불법 구금 실태를 취재해 온 우크라이나 기자, 빅토리야 로시나(27)가 극심한 고문 끝에 사망한 뒤 장기 일부가 적출된 상태로 시신이 송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로시나는 러시아 점령지의 비공식 구금 시설을 잠입 취재하던 중 실종됐고, 1년여 만에 심각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 사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서방 주요 언론이 4월 29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탐사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포비든스토리즈도 사건 전말을 보도하며, 로시나의 죽음이 러시아군의 조직적 전쟁범죄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 '이름 미상 남성'으로 표기된 채 송환된 시신 로시나 기자의 시신은 2025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송환한 757구의 전사자 시신 가운데 마지막 번호로 함께 전달됐다. 당시 인식표에는 '이름 미상, 남성, 관상동맥 손상'이라고 기재돼 있었지만, 신원 확인 과정에서 로시나 기자인 것이 밝혀졌다. 그는 앞서서도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소속 기자로 이미 몇 차례 잠입 취재에 성공해 러시아군의 잔학행위를 폭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그 위험성 때문에 러시아군 점령지역으로 잠입하는 취재기자는 매우 드물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 2023년 실종… 고문 감금 끝에 참혹한 죽음 로시나 기자는 2023년 8월, 러시아군 점령지인 자포리자 인근의 비공식 구금 시설을 취재하던 중 실종됐다. 이후 러시아 남부 타간로크 구금 시설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타간로크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기소 없이 수감된 핵심 구금 시설로, 수감자에 대한 상시적 고문과 정신적 학대가 자행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시설에 2년간 수감됐다가 2023년 9월 석방된 미하일로 차플랴는 “간수들이 죄수의 육체적 한계까지 고문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며 “로시나의 경우 그 선을 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시나 기자는 약 4.5평의 좁은 공간에서 2~4명의 수감자와 함께 생활했으며, 거의 매일 학대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종 약 1년 뒤인 2024년 8월, 부모와의 마지막 통화를 통해 “구금 중이지만 곧 송환될 것 같다”고 생존을 알렸지만, 두 달 뒤 우크라이나 정부에는 사망 통지서가 전달됐다. 그는 혐의 없이 장기 구금되었고, 변호사의 조력도 받지 못한 채 외부와의 연락도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
■ “뇌·안구 제거, 전기 고문 흔적”… 고문 은폐 정황 로시나 기자의 시신은 극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뇌와 양쪽 안구, 후두 등 주요 장기가 제거돼 있었고, 갈비뼈와 설골(목뿔뼈)이 골절돼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목 졸림 피해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손상이다. 발끝에는 전기 고문으로 추정되는 화상 자국이 있었고, 머리와 둔부에는 반복적 구타로 인한 찰과상도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이미 누군가에 의해 부검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로시나 기자의 시신에서 극심한 고문 및 사체 훼손 정황을 확인했으며,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첫 희생된 우크라 언론인'… 전쟁범죄 수사 착수 러시아 정부는 2023년 10월, 로시나 기자의 사망 사실을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통보했다. 그러나 그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은 같은 해 9월 8일, 구금실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이었다. 이후 러시아는 9월 19일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망 시점과 경위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시신은 2025년 2월에야 우크라이나로 인도됐으며, 사망 통보 이후 약 4개월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재 전쟁범죄 혐의 수사에 착수했으며, 외교부는 “납치된 민간인 인질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빅토리야 로시나는 러시아 점령지의 고문 실태를 반복적으로 취재해온 탐사보도 기자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한 첫 우크라이나 언론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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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점령지에 잠입해 고문과 불법 구금 실태를 취재해 온 우크라이나 기자, 빅토리야 로시나(27)가 극심한 고문 끝에 사망한 뒤 장기 일부가 적출된 상태로 시신이 송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로시나는 러시아 점령지의 비공식 구금 시설을 잠입 취재하던 중 실종됐고, 1년여 만에 심각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 사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 서방 주요 언론이 4월 29일(현지시간)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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