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반도체 125%관세 철회. 무역갈등, 완화 국면 진입하나

고은희 기자 2025-04-25 18:26:27
미국과 중국이 서로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대치했던 무역 갈등이 최근 극적인 타협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중국 역시 일부 미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를 철회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출처=연합뉴스 제공=로이터·EPA

25일 CNN과 중국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은 메모리칩을 제외한 8종의 미국산 반도체에 부과했던 125%의 추가 관세를 조용히 철회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미 무역 현장에서 관련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관세를 이미 납부한 기업들은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중국은 이와 함께 미국산 의료 장비와 에탄 같은 산업용 화학제품, 항공기 임대료 등 추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다. 플라스틱 생산을 위해 미국산 에탄에 대한 중국 산업계의 의존도가 높은 점과 고급 의료 장비 수요 등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중국산 전자제품에 부과한 145% 관세에서 일부 품목을 제외한 조치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측도 최근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유화적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의 질문에 "향후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중국과의 특별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양국 모두 지금의 관세율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의 관세 철회가 자체 생산이나 다른 국가로의 조달이 어려운 품목에 한정된 점을 지적하며, 미중 갈등의 완전한 해소보다는 제한적인 조정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관세 면제 조치를 발표하지 않고 내부 지침으로 조용히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은 여전히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최근의 관세 철회와 인하 움직임은 양국이 경제적 현실을 고려해 갈등 해소를 위한 단계적 완화를 모색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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