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가려움에 긁적, 콧물에 휴지 끼고, 숨이 턱 막히는 천식까지… 알레르기 질환은 하나만 걸려도 피곤한데, 이 셋을 동시에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서로 다른 질환들, 사실 몸 안에서 공통적으로 ‘이 물질’이 부족해서 생긴 걸 수도 있다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주요 알레르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감소된 마이크로RNA 'miR-4497'을 발견했다. 이는 알레르기 염증을 유발하는 체내 반응을 제어하는 유전자 조절 물질로, 앞으로 새로운 알레르기 진단법이나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알레르기 앓는 아이들의 혈액에서 ‘공통 신호’ 발견 이번 연구는 고대안암병원에서 아토피(42명), 비염(13명), 천식(13명)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 68명과 건강한 대조군 10명의 혈청 샘플을 비교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그 결과, 세 질환 모두에서 'miR-4497'이라는 마이크로RNA가 유독 감소돼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마이크로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생체 내 분자 스위치’ 같은 존재다. 이 스위치가 꺼지면,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 즉 알레르기 증상이 더 쉽게 폭주할 수 있다는 것.
쥐에게 miR-4497을 주입해보니… 연구팀은 이어 알레르기 유발 실험쥐 모델에 miR-4497을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 물질인 인터류킨-4(IL-4)와 마크로파지 유래 케모카인(MDC) 수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뿐만 아니라 천식 환자에게 중요한 ‘기관지 저항성’도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miR-4497이 알레르기 면역 반응의 핵심 통로인 ‘Th2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점이다. 이 반응은 알레르기 체질의 근본이 되는 면역 폭주 신호다. 즉, 이 작은 RNA 하나가 알레르기 스위치를 ‘OFF’로 돌릴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혈액으로 진단도 가능”…바이오마커 가능성 UP 유영 고려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miR-4497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바이오마커”라며, “아토피, 비염, 천식의 공통 분자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물질은 혈청(혈액)으로 쉽게 측정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혈액검사만으로 알레르기 진단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다음 목표는? “사람마다 다른 체질도 커버하는 치료로” 연구팀은 “연령, 인종, 질환의 중증도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춘 후속 연구를 통해 이 물질을 실제 진단·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Archives of Allergy and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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